교감 일기(2018~)

2022년 3월 24일

멋지다! 김샘! 2022. 3. 24. 15:42

산등성이에 건조하고 싸늘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피어 있는 목련을 좋아한다
새파란 하늘을 품은 호숫가를 배경으로 피어 있는 목련을 좋아한다
목련이 필 때면 굳이 배경을 따지지 않고 찾아 나선다

광목천 빛깔의 꽃잎이 지고 난 자리의 목련 꼬투리열매를 본 일이 있는가?
광목천의 친근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기괴한 세포 분열이 연상되는 불쾌감과 불안감의 덩어리를 본 일이 있는가?
어떤 꼬투리열매인지도 알고 싶지도 않은 회피의 대상을 본 일이 있는가?

목련꽃과 목련 꼬투리열매를 연결조차 할 수 없었다
같은 DNA를 가졌을 것이라고 상상하지도 못했다
인정해야 했다.
그 꼬투리열매에서 순박하고 순수한 광목천의 빛깔이 나온다는 것을

뭐가 먼전지를 따져서 무엇하리?
부정할 수 없는 한 덩어리인데, 따져서 무엇하리?
꼬투리열매가 그렇든 안 그렇든 목련꽃은 예쁘기만 한데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보다 어리숙했으면 어때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 내일의 나가 더 빛나면 그만이지
어제의 씨앗으로 예쁜 목련꽃 피우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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