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덜 보고 글도 덜 쓰며 침대 뒤로 들어오는 따뜻한 볕뉘의 느낌으로 방학생활을 하려 하다가도 어떻게 일군 독서와 글쓰기 습관인데 잠깐의 방심으로 그 습관이 무너질 것 같은 불안으로 읽던 책에 곁눈질하고 쓰다가 저장만 해 둔 글들을 이리저리 매만지기만 한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를 오랫동안 하고 있으며 글의 목적에 어울리는 블로그도 한다. 광고를 붙여서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내 글을 읽은 한 명에게만이라도 성장을 위한 생각거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그런데 요즘은 SNS를 보기 싫다. 계정 삭제하고 활동을 중단하고 싶은 충동까지 인다. 진보와 보수 상관없이 지식인과 지성인이라는 분들의 언어가 너무 험하다. 사람을 애먼 동물에 비유하며 사람은 물론 동물까지 비하하는 건 다반사이고 내용도 평소 그분들이 보여주었던 품위와도 너무도 차이 난다. 극단으로 향하는 우리 사회를 비판하는 언어가 극단을 부채질하고 있다. 자극적인 언어의 농도만큼 사람의 마음도 물든다. 자극적인 언어가 일상의 감정이 된 사회는 더 큰 자극을 원하기 마련이다.
유튜브는 방송이 아니라서 표현의 자유를 더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이 표현의 자유가 내용이 아닌 언어의 형식에만 치우쳐서 유튜브에서는 기자와 아나운서와 프리랜서 시사평론가, 정치인들의 언어가 품격을 잃는다. 마치 조롱이 더 넓은 표현의 자유라도 되는 것처럼 웃고 떠든다. 여론 형성에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의 책임감으로 저렴한 언어로 감정을 자극하며 싸움을 부추기지 말고 최소한 표준 언어로 사회 진보를 위한 토론과 토의를 이끄는 내용과 관점을 제시하여 차별화하면 좋겠다.
표현의 자유로 이성과 감성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게 꼭 폄훼와 조롱과 비하와 욕설일 뿐인가?
답답하고 우울한 현실에서 품격 있는 언어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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