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5년 1월 22일

멋지다! 김샘! 2025. 1. 22. 11:42

  서울 서부지방법원 폭동은 진보와 보수, 정의와 불의의 문제가 아닌 성인 수준에 알맞은 배움의 결여가 낳은 인간들이 인간 사회에 저지른 참사이다.

  집단 폭동을 위한 주장과 주의와 이론은 세상에서 그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다. 배움에 의한-다수의 지지를 받든 그렇지 않든- 주장과 주의와 이론이 자유민주주의에 이바지하는 형태로 작용해야지, 그것들을 위해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은 미성숙의 감정과 열정,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배움의 결여가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배움의 결여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과 올바른 지식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생각의 시간이 없었다는 뜻이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전 지식이 없거나 포괄적, 맥락적으로 수용할 태도가 형성되지 않은 것이다. 지식이 올바르게 자리매김하지 못한 것 역시 이해, 비교, 비판, 검증, 수용이 아닌 순간적인 쾌감이 일으킴 선택의 결과일 뿐이다.

  공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지식의 전승이 아니다. 바른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비판적인 사고와 태도를 길러 지식을 포괄적이며 맥락적으로 구성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공교육에서는 문해력을 위해 읽기, 쓰기, 듣기, 셈하기를 강조한다. 셈하기는 사물을 이해하는 물리를 위해서 필수적이다. 셈하기 능력(수학적 능력)이 뛰어날수록 만물의 이치와 사물을 더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삶을 대하는 가치관, 신념,  철학, 직업 등에 따라 수학적 배움의 정도는 차이 난다. 그래서 수학은 포기할 학문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즐길 학문이다. 따라서 공교육은 그 필요한 만큼의 다양한 수학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대입 제도에 반영해야 한다.

  자극적이고 단편적이며 압축적인 정보가 판치는 세상에서, 공교육 강화 방법은 교육과정을 현재 유행하는 자극적이고 단편적이며 압축적인 정보 제공 체계로 바꾸는 게 아니라 인간이 지식을 축적하는 과정을 현재의 인적, 물적 환경을 이용하여 강화하는 것이다. 즉 정보를 찾는 속도를 효율화하여 사고의 과정, 생각의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사회가 급변하고 분화할수록 인간을 위한 지식의 축적 시간은 더 늘어나야 한다.

  서울 서부지방법원 폭등으로 우리 공교육의 개혁 방향이 어떠해야 할지를 각성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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