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2025)

2025년 12월 28일

멋지다! 김샘! 2025. 12. 28. 11:26

나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단일화를 반대한다. 이기기로 표현한 것은 일단 당선되면 법령이 정한 권한을 독식할 수 있다는 승자 독식의 야욕의 야망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온건한 사회는 굳이 진보가 보수를 이길 필요가 없고 보수가 진보를 이길 필요가 없다. 진보이든 보수이든 사람을 윤택하게 하는 방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어떤 사람이 당선되었다는 뜻은 진보가 이겼다거나 보수가 이겼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사람과 그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우리 삶에 좀 더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이다. 더 중요한 건 선거에서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흔히 정계 은퇴라고 불리는 사실은 은퇴도 아닌 일시적인 활동중단인, 현실 정치에서 손을 떼고 다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와신상담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선거 운동을 하며 본인이 이루고자 했던 정책들로 당선자를 견제하여 균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선되지 않은 후보들의 의무이다.
따라서 선거는 시작과 끝이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의 축제이고, 그 축제의 여운으로 우리 삶이 윤택해지는 모멘트이다.

2026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영을 나눈 후보자들의 단일화가 진행 중이고, 어떤 진영은 단일화에 불참하거나 단일화의 합의를 파기하며 이기기 위한 단일화를 패배를 위한 단일화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다. 처음부터 내가 이기기 위한 선거를 구상하며 어떤 진영의 단일화에 참여하는 게 유리한지를 염두에 둔 단일화였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선거를 완주할 조직과 재력은 없고, 선거 자금마저 보전 받지 못할 득표율이 나올까 봐, 최소한 단일화 후보가 되면 금전적인 손해는 입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에 출마한 사람이 선거를 온전히 치를 능력이 없고 낮은 득표율이 걱정되면 출마하지 않았어야 했다. 또 단일화 후보보다는 단일화를 통해 이권을 챙기려는 욕심이었다면 더더욱 후보자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지극히 순진한 생각이지만 교육감을 하려는 후보들이면 약속을 지키는 도덕성, 선거의 교육적 역할을 중시하는 교육자의 태도는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신자유주의 도그마에 매몰된 교육감 선거 후보들의 처신이 도덕 교과서를 조롱하는 꼴이다. 교육감 선거가 이런 식이면 교육감 후보자 의무 조항에 교육 경력을 빼자는 정치인들의 주장에 어떤 논리로 대처할 것인가?
모든 논리를 떠나서 중요한 약속을 너무나 쉽게 깨뜨리는 사람이 어떤 교육감이 될지 뻔하지 않는가?

나는 후보를 단일화하는 선거를 민주주의라고 여기지 않는다. 백 번 양보하여 민주주의를 해치는 뻔한 극단을 막겠다며 단일화 전략을 채택했으면 뻔한 극단을 막기 위해 승복하는 민주시민의 기본 자질은 갖추어야 후보 자질이 있는 것이다.

교육감 선거가 교육 방향의 결정보다는 권력 획득 수단으로 전락한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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