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일기(2026~)

2026년 2월 21일

멋지다! 김샘! 2026. 2. 21. 10:45

2026년 3월 1일부터 교장을 한다. 사전에 교감과 행정실장 소통하여 새 학년 맞이 주간에 학교에 들러기로 했다. 아직 2025학년도여서 부임하는 학교의 공식적인 결정 권한이 없다. 하지만 어차피 바쁜 3월 3일에 내 교육관을 장황하게 늘어놓기보다 새 학년 맞이 주간에 내 교육관을 알리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았다. 교육관을 워드로 정리해서 구글 AI 제미나이에게 파워포인트로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내 의도와는 다르게 자꾸 만들어져서 그냥 한글 문서를 크게 보여주며 담담하게 설명하기로 했다. 
교장이 되면 명함처럼 건네고 싶었던 '내가 이토록 교장을 갈망했던가?'를 전교직원에게 택배로 미리 건넸다.

데일 카네기의 '무조건 잘하라'라는 의미가 현실과 맞지 않아서 세 번까지는 잘해서 변하지 않으면 할 말을 담백하게 전했다. 요즘 들어서는 무조건 잘하라는 의미를 남을 위한 게 아니라 훗날 뒤돌아볼 나를 위해서 후회를 남기지 말라는,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위하는 인간애를 담으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장관, 교육감, 교육장, 학교장의 역할은 다르다. 학교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분위기를 조장하고는 학교장이 해야 할 일을 장관이 하겠다고, 교육감이 할 일을 장관이 하겠다고, 교육장의 일을 장관이 하겠다고 하는 건 개혁이 아니다. 각 기관장이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상위 기관장이 할 일이지, 정작 본인의 역할은 제대로 못하면서 하위 기관장의 일을 하겠다는 건 행정의 퇴행이다. 결코 개혁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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