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과 28일 저녁까지 낯섦의 부자연스러움과 거부 반응으로 온갖 잡생각이 머리를 휘몰아쳤다. 거부 반응이라는 걸 알면서도 낯설었던 장면 하나하나와 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솟구쳤다. 솟구치는 분기를 가라앉히려다가 솟구칠 대로 솟구치도록 내버려 두면서, 내가 그 분기에 대응해서 연출하는 온갖 불편한 상상의 나래를 펴며 즐겼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임을 뻔히 알면서· · · · · ·.
28일, 어제저녁에 교감과 교장 하는 친구들이 베푸는 축하자리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전보와 승진에 따른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모두 익숙함과 낯섦의 경계에서 낯섦의 불편과 부당함이었다. 서로 말하려 떠들고 떠들다가 문득 불편과 부당함이 진실일까를 생각했다.
경청이 힘든 게 상대방의 말이 많은 게 아니라 기다리지 못하는 내가 원인이다. 기다리지 못한다는 것은 몰입하지 못하는 것이고, 몰입하지 못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말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에 흠뻑 빠져있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타자와 대화하는 게 아니라 자기와의 대화에 취해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으로, 상대방의 대화에 몰입하지 못한 얼기설기의 허술한 이야기에 본인의 맥락이 더해져서 거짓된 이야기가 창작되는 것이다.
이렇듯 거짓 이야기는 모함과는 다르게 너무나 자연스럽다. 세상의 거짓에 쉽게 젖는 이유이다. 그리고 거짓이 판치는 세상에 내가 만든 거짓만이 진실이 된다.
어젯밤의 이야기도 많은 거짓의 진실이 되겠지.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는데, 갑자기 늘어진 바지에 멋스럽지 않은 오버핏의 어깨에 내려앉은 희미한 햇살을 뒤로하고 걷는 교장은 되지 않겠다는 다짐이 일면서 잡다한 생각이 조금 가라앉았다. 구글 AI 제미나이에게 그런 이미지를 요청했더니 내 상상과는 다른 그림을 생성해 주었다. 구체적으로 여러 번 수정을 요구해도 내 상상과는 맞지 않았다.
사족, 여러 가지 상황이 얽혀 새 학년 맞이 주간에 마천초로 가지 못하고 2월 26일에 다녀왔다. 그 배경을 공개해도 될 것 같은데,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비공개 일기에 남기며 결국 내 교육관은 3월 3일에 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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