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일기(2026~)

2026년 3월 11일

멋지다! 김샘! 2026. 3. 11. 18:05

교장실로 오자마자 결재부터 한다. 수시로 업무포털을 열어서 담당자가 결재를 요청하기 전에 결재하려 한다. 연구와 교무부장을 하면서, 내가 교감이나 교장 되면 결재를 좀 빨리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교사 시절부터 근무하는 학교의 지역민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교장이 된 지금은 수시로 학교를 살펴야 할 상황에 대처하려고 불편함이 있는 사택에 사는 날이 많을 것이어서 전입신고를 하려고 했다. 군청 공무원인 여동생에게 내 생각을 말하며 전입신고로 내가 감내해야 하는 불편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약간의 불편을 알려주며 인구소멸 지역의 기관장이고 실제로 거주하니 전입신고를 하는 게 옳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전입신고를 권장하는 게 아닌 강요하는 듯한 이가 있어서 좀 언짢았지만 이왕 하려는 것이니 흔쾌히 하려고 외출을 내고 면행정복지센터로 갔다. 그런데 한 명이라도 전입이 아쉬운 인구 감소지역에서 전입 담당자가 부재중이라고 다음에 오라는 말도 안 되는 말에 다음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그러하겠다고 하며 뒤돌아 서는데 한숨이 나왔다. 좀 괘씸해서 전입신고를 좀 미뤄볼까?,라고 생각하다가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몇몇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불손하다며 전입신고를 만류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호존중이 몸에 배어있지만 일부만이 겸손한 사람을 얕잡아보는데 그런 사람과 같을 필요가 있겠냐고 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한두 번 겪어본 것도 아니고, 그런 사람과 갈등 빗는다고 그런 사람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대신에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들로 힘들어할 테고.

어떤 상황을 파악하려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면 본인과의 친소 관계와 자랑에 치우쳐서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 현명한 결정이 쉽지 않다.

교육과정 설명회를 협의하며 행정문서로서 일관성 있는 간결한 양식의 안내장을 구안하자고 했고, 행정실장과는 사람의 눈에 잘 띄는 높이의 현수막 게시대를 경제적으로 설치하자고 협의했다. 작은 학교일수록 교육활동의 역동성을 보여줘야 한다.

교장자격연수 중 해외 교육체험을 함께한 타 도의 교장이 전화를 했다. 이 동생은 아주 큰 학교에 근무하는 교장의 애환을, 나는 아주 작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장의 애환으로 제법 길게 통화했다.

아무래도, 끊임없이 떠오르는 잡다한 생각을 나의 숙명이라 여겨야겠다. 생각을 업으로 여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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