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일기(2026~)

2026년 3월 16일

멋지다! 김샘! 2026. 3. 16. 20:55

1. 교무실에서 교무부장이 내려주는 커피를 다 같이 한잔하면서 초등학생이 있는 가구의 인구 유입 정책을 학교 주도로 적극 추진하기 위한 내 계획을 이야기한 후, 교직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작년에 면사무소에서 해야 할 매니페스트 대회의 발표 준비를 전 교직원이 했고, 발표도  학교장과 교직원이 1박 2일 학교 출장비-군청에서 면사무소로 출장비가 지급되었다고 어떤 이가 그랬는데 지금까지는 직접 확인하지 못해서 그 진위를 알지 못함-로 참가하여 발표하고 우수상은 군청이 받았다는데, 그야말로 학교의 노력은 허사가 되고 큰소리는 면사무소가 치는 꼴이 되었다. 올해부터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2. 마을 빈집을 활용하여 전학을 문의하는 사람이 있어서 면사무소에 담당자 동행 및 간담회 협조 공문을 보냈다.

3. 전학생 유입에 적극 협력하는 지역 인플루언서(시민 기자), 우리 학교, 마천면사무소 담당자와의 간담회에서 역할을 명확히 했다. 더불어 학교 옆에 건설 예정인 청년주택과 학교의 연결 방법-도로 및 교량-과 커뮤니티 공간의 학교 제공을 의논했는데, 연결 방법은 군청에서 지속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시설이면서 학생 안전을 담보해야 하며 청년주택 입주자의 커뮤니티 공간의 학교 제공은 주민개방 계획을 넘어설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4. 인플루언스와 전학을 희망하는 부모와 빈집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상담했다. 전입을 희망하는 분이 전입자를 위한 복지 혜택을 알 길이 없다며-본인들이 군청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 봐도- 하소연하여서 군청 관계자에게 직접 문의하는 게 제일 정확할 것 같다고 했다. 솔직히 오늘 빈집을 보러 온 분이 전입할지는 의문이었다. 그래서 전입과 전학으로 학교의 경제적인 지원은 없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빈집을 보러 간 마을의 이장님이 매우 친절했으며 누가 들어오든 환영할 준비가 되었다고 했다. 마을회관에서 봄동 전과 쪽파 전을 굽고 있었는데 어찌나 먹고 가라고 하시는지,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한 점 먹었는데 맛이 장난이 아니어서 연거푸 먹으며 막걸리는 없는지 농담했더니 그런 거는 안 묵는다고 하셨다. 시골로 살러 오려면 이런 분위기에 어울릴 단단한 각오는 되어있어야 한다. 그러면 도시 직장인만큼-또는 이상으로 돈벌이할 일자리 있다. 나는 시골에 본인들의 로망을 실현하려고만 오는 걸 반대한다. 더불어 인구 유입이 급하다며 원래부터 사는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역차별 정책도 반대한다. 

5. 교무부장이 전학생과 재학생에 대한 장학회 장학금과 지원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우리 학교의 명확한 강점은 학생을 좀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 학교를 좀 더 번성시키려고 전 교직원이 발 벗고 나선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런 분들을 푸대접했으니· · · · · ·.

교장 되면 좀 편할 줄 알았더니 지금까진 전혀 그렇지 않다.

안타까운 푸념인데, 시골로 갈수록 자격지심에서 그런 건지-전혀 그럴 마음이 없는데도 이상하게도 처음 만나는 사람을 자극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줄도 모르고 자극해서 본인들이 얻을 이득이 무엇인지? 알량한 자기 위신 세우려고 지역의 이미지를 망가뜨려도 상관없는 건지? 정말로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본인들만큼 흔히 말하는 빽-백그러운드-이 없겠는가? 아니 누가 더 큰 빽을 갖고 있겠는가? 그리고 요즘 사회가 그런 빽이 통하는가?
나는 내가 빽이다.  

'교장 일기(2026~)'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6년 3월 22일  (0) 2026.03.22
2026년 3월 19일  (0) 2026.03.19
2026년 3월 13일  (0) 2026.03.13
2026년 3월 11일  (0) 2026.03.11
2026년 3월 6일  (1)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