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일기(2026~)

2026년 3월 31일

멋지다! 김샘! 2026. 3. 31. 16:01

겸손을 침범한 이들에게 분노했던 3월 초가 아련해지는 3월의 마지막 날이다.
작은학교 교장으로 부임하여 작은학교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하루도 쉬지 않고 되뇌었고, 그것이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개념-시골 풍경의 감수성 가득한 작은학교의 낭만성으로 수렴되지 않기를 바랐다.

일반학교 학생의 파편화된 삶은 작은학교 학생들보다 더 작은 관계성에 갇혀 있다. 학교폭력과 아동학대, 교원침해라는 삼두마차로 고립되는 관계, 삼두마차의 폭주에 몸을 실은 학생들이 지상의 안전한 땅을 밟을 수 있도록 혹여 살짝 건드렸다가 추락의 대가를 치를까 봐 학생과 그 주변과는 아예 관계 맺지 않으려는 심리적인 단절 상태이다. 그것도 교묘해서 드러나지 않는다.

작은학교는 학년에서는 한 모둠이라는 수평, 무학년이라는 사랑과 존경의 수직의 관계성을 유지하며 지향한다. 무학년은 한 모둠에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내리사랑과 치사랑의 실천으로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관계 중심의 교육활동이다.

나날이 파편화되어 가는 일반학교 학생들의 관계성이 수평과 수직의 관계를 동시에 지향하는 작은학교의 관계성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가? 방과 후에 학원으로 뿔뿔이 흩어져야만 하는 외로운 등불보다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어울려서 제각각 빛을 발하는 등불이 우리 교육이 지향하는 학생의 모습이지 않은가?

일반학교의 험악한 세태를 극복하는 방안이 불안한 학생의 몸과 마음을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관계성 단절로 나날이 수렴되어 일반화되는 반면에 작은학교는 관계로 인간의 성장을 이루려는 교육과정을 꾸준히 구안하며 적용한다.
감히 단언하건대 지금의 작은학교 학생들이 넓은 세상을 거리낌 없이 제일 먼저 자연스럽게 유영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마천초등학교의 비전이다.

사족. 오래전부터 KBS클래식FM 이재후의 출발 FM과 함께를 출근길의 차 안에서 짧게 듣다가, 마천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이후에 사택에서 길게 듣고 있다. 오늘 유튜브 채팅창에 사연을 남겼더니 소개해줬다. 파일을 첨부한다. 마천초등학교로 유학 오세요.

2026_03_31 09_13.m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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