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일기(2026~)

2026년 4월 6일

멋지다! 김샘! 2026. 4. 6. 19:48

본격적으로 사택살이를 하려고 어제 오후에 아내와 살림을 차에 실었다. 오늘 아침에 좀 일찍 학교에 도착해서 사택에 짐을 내리고 나서 교무실로 가는데  통학버스에 낯선 사람 둘이 있어서 스마트폰 캘린더 확인으로 교육지원청에서 통학버스 노선 점검을 온 것이라고 짐작했다. 공문을 확인하고 교무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행정실장이 교육지원청 점검자가 통학버스 노선점검 결과를 확인받고자 한다고 해서 교장실로 갔다. 별 이상은 없고 위험하지는 않지만 도로가 움푹 파인 곳이 지자체에 연락해서 보수하면 좋겠다고 하면서 교육지원청으로 알려줘도 군청이나 면사무소에 연락해서 보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나는 용역버스 노후화 해소와 용역 기사의 인건비 현실화를 지적했다. 알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했다. 

주무관님께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하려고 설치물 보완을 정중하게 지시했다.

학교를 상대로 영업하는 노동자 두 분이 와서 교장실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 곳까지 온 손님이라서 좀 쉬시라고 환대했을 뿐이다.

오후에 천왕봉 주변에 목구름이 몰려들더니 우박이 세차게 내렸다. 이런 우박을 직접 본 기억은 여태껏 없다. 다행히 얼마 지난 뒤 비가 와서 피해는 없을 듯했다.
 퇴근 후에 듬성듬성하지만 화려하게 핀 벚꽃을 구경하려고 걸으려고 했는데 비가 오는 것도 안 오는 것도 아닌 데다가 바람이 차서 포기하고, 면소재지 하나로마트에 쌀과 라면 달걀을 사 와서 저녁을 해 먹었다. 정말 오래간만에 혼자 해 먹은 저녁이었다. 지금처럼, 소박하게 끼니만 해 먹을 정도 이상의 살림으로 늘리지는 않을 것이다.

한동안 카메라로 사진을 찍지 않았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게 귀찮기도 했고, 본 그대로를 사진으로 남기는 게 여간 힘들지 않아서-본 그대로의 느낌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그런 재주가 없어서-, 본 그대로의 느낌을 마음에만 저장하기로 했었다. 간혹 드문 풍광은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오늘 거실 책꽂이를 장식하던 카메라를 들고 왔다. 점심시간과 퇴근 후에 셔터를 눌렀는데 생소했다. 카메라 메모리 카드에 저장되어 있던 오래된 사진을 확인했더니 이런 걸 왜 찍었는지· · · · · ·.

사택의 저녁 시간엔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소설을 쓰려고 한다. 교감일기 교정도 해야 하고, 이제부터 읽기보다는 쓰기를 많이 할 것 같다.

사족, 아래 사진은 벚꽃 만발한 사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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