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일기(2026~)

2026년 4월 7일

멋지다! 김샘! 2026. 4. 8. 10:05

우리 지역 작은 세 학교가 모여서 공동학교를 운영하는 날이었다. 공동학교 개학식에 참여한 후 교장단 자율장학회에 갔다. 공동학교 운영이 궁금해서 오랫동안 살펴보고 싶었는데, 출장이 겹쳐서 매우 아쉬웠다.

정치 중립의 의무가 있는 교원과 교원단체, 노조의 요구를 지방선거 후보들이 정책으로 약속할지는 의문이다. 정치 중립의 의무가 있는 교원의 요구-요구를 들어주는 것만큼 선거 운동으로 보답하지 못하는-를 후보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지방선거 후보들이 시민사회의 제안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건 그 시민단체의 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무원인 교원은 그럴 수 없지 않은가? 굳이 제안하면, 후보들은 표를 잃지 않을 두루뭉술한 정치적인 언어로 응대할 게 뻔하다.

정책 제안은 그 정책이 현실화되기 위해서 필요한 온갖 조건을 통찰한 후에, 그 조건을 충족한 정책으로 제안해야 한다. 제안한 정책을 적용받는 직종이나 사람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 입장에서만 우리 편리를 위해서-그것이 교육적이라 할지라도- 제안한 정책은 수용되지도 않고 갈등만 부추긴다.
목적이 교육적이어도 실행이 법령을 위반하면 교육이 아닌 범죄 행위의 조장이다. 이것저것 따지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주장은 목적에만 격앙되었을 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문성은 없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도 괜찮았던 건 교육적이어서가 아니라 그저 운만 좋았을 뿐이다. 열정을 전문성으로 통제할 줄 모르면 전문가가 아니다.

나는 내 나이쯤의 교장이면 본인 뜻에 따르지 않는다고 자극적인 말로 감정을 긁는 옹졸함이 수그러들 줄 알았다. 질시를 넘는 관용이 기본값-기분은 상하지만 너그러움과 포용으로 다독이려는 일상적인 노력-일 것이라고 단정했었다. 그렇지 않았다.

관내 출장 거리가 왕복 100k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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