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조직이나 단체에는 정해진 규범이 있습니다.
학교에도 아이들, 선생님들, 관리자를 위한 규범과 법령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등교하여 행복한 학교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기 위해서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수업시간에도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지켜야 할 작은 약속들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하여 지켜야 할 규범과 법령이 있습니다.
관리자들도 아이들, 선생님들, 학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법령을 준수해야 합니다.
학부모들도 함부로 교권을 침해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수시로 각종 매뉴얼이 공문으로 접수됩니다.
업무담당선생님이 교육청 주관 회의나 연수회에 다녀오면 어김없이 매뉴얼과 개정되고 제정된 법령을 전달합니다.
관리자회의 다녀와서 이런저런 매뉴얼과 법령을 따를 것을 전달합니다.
학교에는 정말 많은 약속, 규칙, 규범, 법령 등의 '틀'이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틀'이 아이들을 행복하고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이 '틀'을 잘 지키는 선생님과 학교에는 인센티브를 줍니다.
그리고 새로운 '틀'이 만들어 질때마다 빠른 정착을 위하여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 유혹합니다.
오늘도 진화를 거듭한 '틀'이 학교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아이들은 그 많은 '틀'을 몰라도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그 많은 '틀' 몰라도 상식적인 선생님들은 아이들 잘 가르칩니다.
그 많은 '틀' 몰라도 현명한 관리자는 학교의 성장과 발전을 이끕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을 위하여 만든 '틀'이 아이들의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방해합니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선생님보다 '틀'을 잘 따르는 선생님이 우대받고 있습니다.
바른 경험과 지혜를 갖춘 현명한 관리자가 되기보다 '틀'을 강조하는 관리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도록 격려하는 것보다 행정업무가 선생님들의 주된 업무라고 말하는 정체성이 의심되는 관리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정해진 '틀'을 벗어나려 하지 않습니다.
'틀'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틀'이 비정상적이고 갑작스러운 변화에 부딪히면 아이들을 위협하고 옥죄는 '틀'이 되고 맙니다.
'틀'이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합니다.
선생님들은 '틀'에 의해 수동적으로 변했습니다.
'틀'만 준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기 위한 협력과 공유의 학교문화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협력과 공유로 선생님과 학교를 성장 발전시키려는 의지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절대권력자가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기만 기다라고 있습니다.
관리자는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현명함보다 '틀'의 오용과 남용에 빠졌습니다.
시대에 역행하는 인습과 같은 '틀'을 철폐하지 않고 통치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득과 욕심을 위하여 융통성을 주장하며 '틀'을 깨지만,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책임을 묻거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낡은 '틀'을 강조합니다.
'틀'을 걷어내야 합니다.
제구실을 못하는 낡은 '틀', 이리저리 얽혀 있어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그물이 되어 버린 '틀', 예방보다 결과에 촛점을 맞춰 책임만 따지는 '틀', 협력과 공유보다 내부경쟁과 갈등을 유발하는 '틀' 걷어내야 합니다.
'틀'을 깨야 합니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방해하는 '틀',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틀', 아이들의 선택권을 빼앗는 '틀', 토의와 토론을 방해하는 '틀', 관료주의에 물든 '틀', 수동적인 삶을 강요하는 '틀'은 깨야 합니다.
진화되는 '틀'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진회되는 '틀'을 걷어내고 깨뜨려 건강한 학교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지혜로운 결정과 현명한 판단이 먼저인 인간중심의 생태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무단횡단하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아이의 맞은편에서 차가 달려옵니다.
차도로 뛰어들면 아이를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고가 일으난 후 아이를 구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할까요?
차도로 뛰어들면 안된다는 '틀'을 깨고 아이를 구해야 할까요?
뻔한 물음을 던지는 것이 한심합니다. 하지만 던지고 싶습니다.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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