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자격연수 11

2025년 4월 1일

탄핵 선고일이 잡혀서 기분이 참 좋다. 오늘 아침에는 매일 듣는 라디오 아침뉴스까지 듣기 싫었는데 늦었지만 이번 주를 넘기지 않아서 다행이다.  초등교장 자격연수 대상자를 공문으로 알려왔다. 교육지원청별로 교감 경력이 심하게 차이 난다. 내가 아는 어떤 교육지원청의 교감은 8년째에, 어떤 교육지원청의 교감은 2년 6개월 만에 초등교장 자격연수 대상자가 되었다. 이 정도쯤이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지 않은가?  초등교장 자격연수 대상자 여러 명에게 축하전화를 했다.  초등교장 승진 대상자 서열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왜 나만 항상 후순위로 밀려야 하는지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우리 지역의 초등교장 자격연수 대상자가 교감 경력 순이어서 다행이었다. 작년에 초등교감단장을 하며 ..

2024년 9월 10일

초등교장 자격연수 후기 '내가 이토록 교장을 갈망했던가?' 원고를 마무리했다. 몇 사람, 몇 군데에 보내서 출판할 가치를 물어보고 그렇지 않으면 자비로 인쇄해서 원하는 분들에게 보낼 생각이다.  갑질예방 연수 방법이 갑질이면, 그걸 자각하지도 못하는 걸 어떻게 해야 하나?  여러 번 강조했지만, 교육청의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과 학교 공동체의 인권 함양 의지가 교감을 힘들게 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다만 그 의지가 균형을 잃어 애초에 원하던 목표에서 벗어난다면-벗어났다면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  특정 정당 출신이라고 여러 번 강조하며 사람을 소개하거나 노골적으로 전교조 출신이나 자기 코드에 맞는 교감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워 위화감을 조성하고, 노조 자료를 갑질 모니터링 공식 참고 자료로 반영한다든지, 많은..

2024년 6월 16일

교장자격 연수를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난다.  친구지만 친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모르는 친구, 친구였는데 다시 만나는 친구, 정기적으로 만났던 후배, 대학교 이후 처음 보는 후배와 동기 그리고 선배들, 한두 번 불쾌하게 스쳤던 인연으로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 여전히 참 좋은 사람일 것이라 기대했는데 실망을 준 사람, 참 정의로운 사람이었는데 권력을 등에 업고 기고만장한 사람, 성장했을 것이라 기대하고 새로 만나서 친해진 사람들, 새로 만났는데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들, 여전한 사람들.  잘 만났다는 사람들이 있다.  불쾌하게 한두 번 스친 인연으로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간접적인 경험으로 안 좋은 사람으로 가슴에 박힌 사람들이 있었는데 연수 과정으로 만날 수밖에 없..

2024년 6월 10일

남이 나를 잘 모르듯이 나도 남을 잘 모른다 남이 나의 성장을 모르듯이 나도 남의 성장을 모른다 나는 남을 알고 남은 나를 잘 모른다고 나는 성장했고 남은 나보다 덜 성장했다고 고집한다 나는 남을 유심히 보지 않으면서 남은 나를 유심히 보고 있다고 나는 남이 무엇을 하는지 관심 갖지 않으면서 남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 것이라는 자기중심설에 빠져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입고 싶은 대로 입었고 늘, 책 사서 읽었고 틈나는 대로 글 썼다 요새, 부쩍 내 옷 입는 모양새와 읽고 쓰는 것을 의아해한다 그래, 내가 남에게 관심 갖지 않았듯이 남도 내게 관심 갖지 않은 게 당연하다 마주 보는 사람이 의아해도 의아해하지 않고 관심 갖지 않은 만큼 겸손하려 한다 --------------------------------..

2024년 6월 9일

경남 교장자격 연수 중에 미래교육현장탐방이라는 일정이 있다. 서울에 있는 미래교육 교육현장(학교)과 빅테크 기업(혁신 기업)을 선택하여 탐방하는 연수다. 거꾸로 캠퍼스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를 탐방했다. 거꾸로 캠퍼스는 거꾸로 수업을 하던 교사들이 설립한 학력 미인정 교육청 인가 대안학교인데, 고등학생 나이대의 학생들이 일정한 시험을 치르고 입학하여, 자기 주도적인 프로젝트 학습을 하며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대학에 진학하거나, 프로젝트 학습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상한 대로 근무 여건이 아주 좋았다. 경복궁 바로 앞 빌딩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망 또한 일품이었다.   거꾸로 캠퍼스는 '미래문제해결프로그램'이 기본 학습모형이었다. 예전에 영재교육을 하며 구현하고 싶었는..

2024년 5월 29일

교장자격 연수가 체력적으로 좀 힘듭니다. 카풀을 하지만 왕복 150km를 두 달 가까이 다니는 게 쉽지가 않네요. 장소가 바뀌는 몇몇 연수는 더 멀고. 아주 먼 거리는 추렴하여 전세버스를 이용하지만. 교감일기를 더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됩니다. 독일 국외체험 연수 기행문은 오늘 마무리하여 내일 아내에게 퇴고를 맡겨 주말이면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곤하여 약속을 못 지킬 수도 있습니다. 교장자격 연수를 하기 전에 연수 성적과는 무관하게 두 가지를 하고 싶었습니다. 국외체험 연수 기행문과 학교경영계획서를 직접 쓰는 것이었습니다. 전자는 거의 이루었고 후자는 내일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기존의 획일화된 경영계획서 형식과는 다르게 내용은 명징하게, 형식은 수필과 시를 섞어서 읽고 싶은 충동을 일으..

2024년 5월 20일

경남교육청이 교원대학교에 위탁 운영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경남 교장자격 연수 중의 해외체험 연수는 1기와 2기로 나누어 교원대학교에 위탁했다. 1기의 해외체험 연수 중에 2기는 연수가 중단되기 때문에 학교에 복귀하여 정상 근무하거나 개인 사정에 따라 연가나 병가를 내기도 한다. 이번 주는 2기의 해외체험 연수 기간이어서 먼저 다녀온 1기가 그렇게 해야 한다. 원래 계획은 오늘과 내일 근무하고 나머지는 연가를 사용하여 개인 일을 볼 계획이었다. 오늘 학교에 출근하고 보니 일주일 내내 오롯이 근무해야 할 사정이 생겼다. 복직교사 관련으로 능력 있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누구는 연가를 냈다는데 너는 일복이 터졌다며 웃었다.  출근하자마자 교장 선생님에게 인사하고 교무실 교직원과 교무실로 찾아온 우..

2024년 5월 15일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친구 몇 명과 병문안을 다녀왔다. 폐차를 해야 하는 데에 비해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흔히 말하는 골병이 들어서 많이 힘든 모양이었다. 나와 남의 안전을 위해서 과속하지 않고, 운전 중에 엉뚱한 짓 하지 않아야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교장자격연수가 생각한 것보다 힘들다. 독일로 가서는 시차적응을 할만하니 돌아왔고 우리나라에 와서는 시차적응이 안 된 멍한 머리로 강의를 들으니 만사가 귀찮았다. 더군다나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영역을 강의하는 강사가 자기 신념만을 잔뜩 늘어놓을 때는 정말 짜증 나서 나도 모르게 진심이 담긴 욕을 하고 말았다. 다행히 주변 몇 명만 들었다.  어제저녁에 교감 첫 발령 학교 후배들이 교장자격연수 대상자가 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으로 교원으로서..

2024년 4월 29일

오늘부터 2024년 초등교장 자격연수를 받는다. 큰 감흥은 없다. 연수 내용을 평가하지 않을 것이고 관점의 차이로 흡수할 것이다. 연수에 대한 특별한 기대보다 일정에 몸을 맡길 것이다.  연수를 핑계로 읽고 쓰고 걷는 일상을 깨뜨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려면 더 일찍 일어나야 하고, 저녁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해서 저녁 모임은 의식적으로 자제할 것이다.  꼭 필요한 말만 하고 많이 들을 것이다.  연수가 끝난 후에 중간중간 찍은 사진으로 에세이나 소설을 쓰고 싶다. 특히 독일 체험연수 교육 기행문을 쓰고 싶은데 뜻대로 될는지 모르겠다.

2022년 6월 22일

어제저녁에 교장 자격 연수를 수료한 친구와 저녁을 했다. 연수 가기 전에 축하 자리를 만들었어야 하였는데 워낙 바쁜 분들이어서 나까지 기회가 없었고, 나 또한 여유가 없어서 연수를 마치는 어제저녁에 무사히 연수를 마침을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동안 교장 자격 연수를 교원대학교에 위탁하다가 이제는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수원에서 실시하는 데 장단점이 있는 모양이었는데, 어제는 연수 내용과 방법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내가 직접 겪지 않아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실제 교장의 역할보다 연수 기획자가 바라는 교장의 역할에 치중한 듯하고, 도 교육청의 소망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미래 교육이 대안교육이고, 미래형 학교가 카페 같은 학교라는 광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교육에 대한 근본 인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