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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일

교육이 그렇게 쉬운 가요?가끔 SNS나 신문 칼럼을 통해서 교육비평을 본다.현직을 떠난 교원이나 초·중·고등학교 교원이 아닌 교수가 지금의 교육을 자극적으로 비평한다.비판은 날카로우나 대안 두루뭉술하며 무딘 원론에만 머문다.심지어 지금 학교와는 완전 딴판인 아주 옛날의 학교를 지금의 학교라고 우기며 비평한다.교육비평이 그렇게 쉬운가?당신이 교육자라면 최소한 지금의 학교부터 제대로 공부하시라.당신이 교육자라면 비평의 목적이 교육을 위한 것인지 자극적인 글로 당신 몸값을 높이려는 것이지부터 구분하라.그리고 우리, 몸값으로 그 사람에 열광 말고 우리의 교육자적인 태도로 그 사람의 몸값을 제대로 매기자.교육이 그렇게 쉬웠으면 학교가 이토록 힘들겠는가? 기부 방법 좀 바꾸자.이재민을 즉각적으로 직접 돕는 시민단체..

2025년 4월 1일

탄핵 선고일이 잡혀서 기분이 참 좋다. 오늘 아침에는 매일 듣는 라디오 아침뉴스까지 듣기 싫었는데 늦었지만 이번 주를 넘기지 않아서 다행이다.  초등교장 자격연수 대상자를 공문으로 알려왔다. 교육지원청별로 교감 경력이 심하게 차이 난다. 내가 아는 어떤 교육지원청의 교감은 8년째에, 어떤 교육지원청의 교감은 2년 6개월 만에 초등교장 자격연수 대상자가 되었다. 이 정도쯤이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지 않은가?  초등교장 자격연수 대상자 여러 명에게 축하전화를 했다.  초등교장 승진 대상자 서열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왜 나만 항상 후순위로 밀려야 하는지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우리 지역의 초등교장 자격연수 대상자가 교감 경력 순이어서 다행이었다. 작년에 초등교감단장을 하며 ..

2025년 3월 30일

참 오래간만에 아내와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다. 영화 '승부', 흥행을 위한답시고 시답잖은 군더더기 장면 없는 깔끔한 영화, 그래서 더 아릿한 영화, 과장하여 영웅화하지 않은 사람의 본성을 잘 표현한 영화, 그래서 주제의 몰입력이 대단한 영화였다. 해마다 이때쯤에 삼천포 용궁시장의 회센터에 가서 줄(돌)도다리-일본어인 이시가레이를 우리나라에선 흔하게 이시가리로 부름) 일명 이시가리-회를 떠 와서 집에서 먹거나 횟집에서 챙겨 먹는다. 보통 횟값보다는 비싸지만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비싸도 꼭 먹는다. 작년에 집 근처 횟집에서 팔기에 아내와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올해도 그 횟집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저녁에 들렀다.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니 사장이 '올해는 더 비쌉니더 두 사람이 먹을라치면 15만 원입..

2025년 3월 26일

탄핵 정국, 산불 참사, 싱크홀 사건, 트럼프의 일방적인 관세 무역 정책에 국가는 보이지 않는다. 겨우 보일 때에도 말뿐이고, 정치권은 이 난국조차 말싸움의 소재로 활용하고, 언론은 국가의 무능과 정치권의 직무유기를 파헤쳐 견제하지 않으면서 정치권과 똑같이 국민을 편가르며 조회수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허약한 국가에서 그동안 살고 있었던가?  관점이 달라서 미웠던 거물급 정치인과 정부의 고위관료들의 민주주의 지능, 지적 수준, 정무감각, 애국심이 겨우 저 정도밖에 안 되어서 몹시 실망스럽다. 어쩌면 탄핵 정국이 아니었다면 저 사람들이 저 수준으로 국민의 눈을 피하거나 가려서 저런 일을 저질렀을 것이 아닌가? 이런 위안이라도 가져야 겨우 일상을 살아가는 현실이다.  선출직 공무원 정말..

2025년 3월 24일

주말 내내 산불 참사로 마음이 아팠다. 그곳에 친구도 살고 여동생은 그곳의 공무원이다. 산불을 진화하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아프다.  기후위기가 가져온 산불 참사이다. 사람의 실화(失火)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지만 그 사람들이 그런 행위를 해오는 동안에는 지금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습도가 10% 미만이거나 초반인 지금에는 그런 행위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산불 예방만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기후위기가 일으킬 재난을 생각하며 생활습관을 의도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기후위기에 대한 모두의 경각심과 더불어 재난 예방을 위한 강제적인 정책도 필요하다.  산허리를 자른 전원주택, 바닷가의 인위적인 절벽과 계곡 바로 옆..

2025년 3월 19일

학교의 민주 문화는 구성원의 발언의 자유와 비판이 필수이다. 발언의 자유의 전제 조건은 자유롭게 발언했을 때 신분상의 손해나 정서적 불편이 없어야 한다.  신분상의 손해는 정상적인 학교라면 있을 수 없다. 간혹 권위주의 학교 관리자가 민주적인 절차만 밟으며 독선으로 독단하여 학급과 업무 배정, 표창, 교육활동을 강요하거나 교감 승진이 필요한 교사에게 근무평점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갑질 신고가 쉽고, 부장교사를 서로 안 하려는 추세여서 그렇게 하다가는 되레 낭패만 당한다.   정서적 불편은 흔히 분위기를 주도하는 빅마우스의 품격과 관련 있다. 빅마우스가 연장자이거나 직장 내 괴롭힘을 조장하는 험담가이거나 폭압적인 태도로 개인을 겁박하는 자이면 구성원은 빅마우스를 탓하며 입을 꼭..

2025년 3월 18일

학교 텃밭에 대한 내 생각은 뚜렷하다. 학생들이 텃밭에 식물을 기르면서 최소한 벌레와 곤충에 기겁하여 죽이지 않는 것이다. 더 나아가면 생태감수성을 높여서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깨우치기를 바란다. 아니면 식물을 기르며 관찰하는 교과 통합과 융합 프로젝트 학습으로 학력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일회성 농사 체험을 하곤 무슨 거창한 생태교육을 한 것처럼 알리는 행위는 교원이 하지 말아야 할 가짜교육이라고 규정한다. 땅을 놀리는 게 아까우면 아주 작은 물웅덩이 만들고 꽃씨를 뿌려서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는 게 낫다.  엊그제 협의회 시간에 이와 비슷하게 이야기했다.  성과상여금 최하 등급을 받았다. 작년에도 그랬다. 성과상여금 잘 받으려고 우리 학교 환경과 교원의 역량에 어울리지 않는 교육활동을 종용하지 ..

2025년 3월 16일

언제가 되면 다른 사람의 대수롭지 않은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을까?  언제가 되면 할 말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나름대로 할 말과 안 할 말을 구분할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술기운으로 정신없이 논 다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못하는 실망에 대한 언짢음과 절제하지 못한 죄책감이 선명해진다. 더불어 비슷한 관점으로 학교를 변화시켜 보자는 사람들과의 허물없는 대화가 그리워진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아마 그런 그리움을 달래 보려는 자기 강화일 것이다.  요즘은 그런 그리움의 낌새가 있는 사람에게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라고 권유한다. 그런 읽기와 쓰기가 그리움을 더 그립게 할 수도, 그리워하는 나를 만나러 오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함께 한다. 어..

2025년 3월 14일

자리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이상한 사고 체계를 가진 정치인과 고위관료, 지식과 지성으로 통찰력을 갖춘 유명인들의 논리적이지도 현실 부합적이지도 실재와 실제적이지 않은 판단을 볼 때마다-요즘 들어 부쩍 많이 본다, 내가 그동안에 저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의 사람에게 내 권한을 위임하며 고분고분했고 통찰력을 신뢰했다는 것에 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사회(문화) 변화, 과학 기술의 발달과 문화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그런 사람들의 지각과 인지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우선, 제기된 문제의 진실이 무엇인지, 문제의 진실이 현 우리 사회에 부합하거나 타당한지에 대한 인지와 숙고가 없다. 제기된 문제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관점과 생각은 진실성과 타당성을 가졌는지, 가졌다면 내 생각과..

2025년 3월 10일

초심을 잃었는가 보다 공문이 폭풍처럼 몰아친다.  아무래도 초심을 관리하던 체계가 무너졌는가 보다.  바삐 공문을 처리하는 사이사이에 말 걸어오는 교직원의 겸손한 목소리, 행정 전화, 민원 전화, 당연하듯이 일어나는 학교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사소하지만 진땀 나게 하는 일들에 짜증은 났지만 그 정도는 감내할 수 있고 감내해야 되어서 딱딱하게만 응대했다.  관료제에서는 최상부 기관의 구미에 맞도록 모든 행정체계와 인력이 작동한다. 그걸 뻔히 알면서도, 하루 만에 해결해야 하는 예고된 공문을 접하고는 시키면 시키대로 하는 게 능력이 되어버려서 '위에서 시키니까' '위에서 공문이 늦게 와서'라는 말이 일방적인 행정을 방어하는 만능 키가 되어 버린 현실에 화가 났다.  아니, 아닌 것은 아니라는 말도 하면서 시키..